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 알림부터 확인하셨나요?
우리는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 속에서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문득 밀려드는 공허함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특히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수록, SNS 속 수백 명의 ‘친구’보다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단 한 명의 ‘진짜 친구’가 더욱 간절해지는 법이죠.
과연 이 늘어난 시간 속에서 고립된 섬처럼 외로워질 것인가, 아니면 서로에게 든든한 닻이 되어주는 따뜻한 항구가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어쩌면 이병민 작가의 《나이가 들었다는 착각》(부커 刊) 에서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 후반전, 관계에도 ‘새로고침’이 필요하다!”
마치 관계의 사냥꾼처럼 인맥 쌓기에 열중 하던 젊은 날. 퇴직과 함께 명함이 사라지고, 자녀들이 둥지를 떠나면서 그 화려했던 관계망은 허무하게 흩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이때, 관계에도 ‘새로고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과거의 인연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내 곁을 지키는 사람들과 더욱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새로운 만남에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저자는 ‘반말만 안 해도 꼰대 탈출!’이라는 유쾌한 조언을 던졌는데, 생각해보면 간단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아주 사소한 언어 습관에서 시작되니까요. “요즘 젊은것들은…”으로 시작하는 대신, “자네 생각은 어떤가?”라고 묻는 작은 변화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소통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가까울수록 ‘말의 온도’를 지켜라”
가족이나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일수록 ‘말의 무게’를 잊기 쉽습니다. 그 때 책 속의 “입술의 30초, 마음의 30년”이라는 구절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평생의 상처가 될 수도, 혹은 따뜻한 위로가 될 수도 있음을 상기했습니다.
얼마 전, 70대 독자 한 분이 이런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만 했는데, 이제 와서 자식 녀석이 ‘엄마는 뭘 제대로 하는 게 없어’라고 쏘아붙이는데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어쩌면 그 자녀분은 습관처럼 내뱉은 말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말은 부모님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죠. 이 책은 바로 이런 순간,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야 할 ‘말의 온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비난 대신 격려를, 지적 대신 공감을 건네는 것. 그것이 바로 100세 시대, 우리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경로당의 변신? ‘어르신들의 아지트’를 꿈꿔라!”
경로당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어르신들이 모여 화투를 치거나 TV를 보는 모습? 물론 그것도 소중한 여가 활동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경로당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경로당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배움과 나눔, 그리고 세대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어르신들의 아지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경로당에서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우거나, 함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좀 더 비약하자면, 이러한 경로당의 변화는 우리 사회 전체의 ‘관계 맺기’ 방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독한 섬’이 아닌 ‘따뜻한 항구’로, 당신의 선택은?”
결국 100세 시대의 행복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고 따뜻한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착각》은 우리에게 그 관계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소중한 씨앗과 물뿌리개를 건네줍니다.
지금 당신의 인간관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혹시 외로운 섬처럼 느껴진다면, 오늘부터 당신의 섬을 따뜻한 항구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먼저 손 내밀어 안부를 묻고, 진심으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당신의 인생 후반전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꺼이 닻을 내리고 싶은, 그런 따뜻한 항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항해는 분명, 외롭지 않고 충만할 것입니다. 당신의 선택에, 당신의 100세 시대가 달려있습니다.